한국 고용시장이 이중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상시 고용은 늘고 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청년층의 고용 불안정, 구직 단념 증가, 비경제활동인구 확대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심각한 것은 청년층의 ‘쉬는 인구’ 증가다.
단순히 일자리를 찾지 않는 수준을 넘어, 아예 구직 의지를 잃고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은 미래 성장 잠재력을 잠식하는 신호탄이다.
당장의 실업률 수치보다 훨씬 위협적인 이 현상은 “숨은 실업”이라 불리며, 국가적 위기 요인으로 확대될 수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침체는 단순한 경기적 요인만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결과다. 전통 제조업 고용이 줄어드는 대신 서비스업·기술 기반 산업의 고용 수요는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전환기에 충분한 재교육과 직업 훈련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사라지는 일자리를 붙잡고 버티고 있으며, 청년들조차 미래 전망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첫째, 청년 고용 안전망을 확실히 강화해야 한다. 단순한 취업 장려금이 아니라, 청년들이 실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경험 기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둘째, 제조·건설업 종사자와 구직자들이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재교육·재취업 훈련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셋째, 수도권과 지방 간의 고용 격차를 완화할 지역 일자리 특화 정책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노동시장은 언제나 변한다. 그러나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회는 결국 불평등과 좌절을 양산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투자다.
한국의 경제는 수출과 기술로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사람, 특히 청년의 어깨에 달려 있다. 고용 안전망 강화는 더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